미국에 계신 스승님께 십자수 작품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드리려고 준비하면서

액자로 만들어주는 곳을 몇 군데 알아보았더랬습니다.

한 군데 맘에 맞는 곳을 찾았는데 제작기간 1주일 정도, 가격은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하니 십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하고 십자수를 놓던 중,

일이 바빠서 출국 일자가 다 되어가도록 작품 완성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5월 첫주와 촛불대선으로 인한 연휴라는 것을 미처 계산하지 못하여 제작기간을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그림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정말 천운이었네요.

제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하루만에 급히 제작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말씀드렸더니 원래 알아본 곳보다 더 다양한 나무를 보여주신데다,

심지어 제가 원했던대로 바탕에는 한국적인 천인 삼베 종류인 아사천이라는 것을 대어주신다고 했던 것이 정말 좋았어요.

가격도 원래 알아본 곳보다 훨씬 저렴했구요. 사실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무시 못하잖아요.

그래서 겨우 날짜에 맞추어 십자수 완성한 것을 보내었더니 진짜 하루 만에 배송해주셨어요.

그리고 받은 상품을 가방에 넣으려고 열어본 순간, 같이 일하는 분들이 보시고 다들 감탄감탄.

어느 집에서 한 거냐며 다들 물어보시고.

여기서 끝났다면 제가 이렇게 길게 글을 쓰지 않았을 거에요. 그저 사진 올리고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정도로 끝났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제가 부치는 짐에 액자를 넣어간다는 것은, 그것도 유리 액자를,

자멸의 길이라는 것을 간과하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원래는 유리 없이 제작하려고 했었는데, 십자수 완성이 늦어지면서 패닉에 빠져서 정작 액자 의뢰할 때 그걸 깜빡했지 뭐에요.

이리저리 포장을 하다 다시 한 번 패닉에 빠져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톡을 드렸더니 전화까지 해주시셔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어요. 여자분이 전화주셨는데 옆에서 남자분도 같이 조언을 하시는게 들리더라구요 ^^

결국 말씀해주신대로 원래 포장해주셨던 그 방법을 사용해서 포장을 하고, 일을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여러모로 마음이 어려웠었는데 그 모든 어려움을 날려버려주신 그림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친절함과 배려와 납득할만한 가격보다 어찌보면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액자작품이지요. 

앞의 것들이 아무리 좋아도, 막상 작품이 별로라고 한다면 고마움과 별개로 다시 제작의뢰를 드리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제가 바빠서 따로 사진을 못 찍었기에, 그림틀에서 보내주신 사진을 올립니다.

안쪽의 천의 아름다움이라던가, 나무결이라던가, 뒷면까지 예쁘게 처리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게 아쉽네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멋진 작품과 친절함으로 행복을 전해주는 그림틀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